전세 품귀와 상업용 자산 간의 연관성은 생각보다 밀접하다. 전세가 부족해지면 많은 실수요자들이 매매 전환을 고려하거나, 더 저렴한 주거 대안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게 주목받는 자산이 있다.
바로 역세권 오피스텔, 코리빙(Co-living) 공간, 원룸형 상가 등 준주거성 상업용 부동산이다. 특히 청년층과 1~2인 가구는 **‘전세 포기 → 월세 수용’**이라는 흐름을 타면서 생활 인프라와 업무 공간을 동시에 갖춘 소형 상업용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조용한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비즈 등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생활밀착형 리테일, 코워킹 스페이스, 오피스텔형 상가에 대한 실수요 기반의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으며, 공실률은 점진적으로 하락 중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제 바닥은 지난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주목할 만한 상업용 부동산 자산은 무엇일까?
첫째, 역세권 중심의 1~2인 가구 수요가 높은 근린상가. 편의점, 세탁소, 병원, 학원 등 생활 기반 업종이 입점해 있는 상가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가능하다.
둘째, 주거 대체 성격이 강한 코리빙형 상가 및 오피스텔형 건물. 주거 기능과 업무 공간을 유연하게 결합한 자산은 전세 대체 수요 흡수에 유리하다.
셋째, 주거와 상가가 혼합된 복합건물. 특히 준공 5~10년 이내의 건물은 리스크는 낮고 수익은 안정적이다.
넷째, 유동인구가 확실한 상권 내 1층 점포형 상가. 특히 배달과 방문 수요가 동시에 존재하는 업종 중심이라면 공실 리스크가 낮다.
다섯째, 10억 원 이하 소형 상업용 자산. 대출 규제의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지금 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은 다음 세 가지다.
첫째, ‘수요 기반’에 충실한 자산을 선별하라. 입지보다 중요한 건 그 입지에 실제 사람이 살고, 소비하고, 움직이느냐다.
둘째, ‘임대 수익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라. 가격 차익보다 공실 없는 수익 구조가 더 중요하다.
셋째, ‘입지 선별력’이 수익률을 결정한다. 도심, 대학가, 역세권 등 꾸준한 수요가 존재하는 입지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
전세 시장의 혼란은 단순한 수급 불균형을 넘어,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누군가는 불안을 이야기하지만, 고수들은 그 속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읽는다. 시장은 늘 변하지만, 사람이 머무는 곳, 살아가는 공간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의 전세난은 우리에게 분명한 질문을 던진다. “어디에 사람이 몰리는가?” “그들이 원하는 공간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가장 먼저 답을 찾는 이가 바로 미래의 수익을 선점할 투자자다.
준주거형 상업용 부동산은 단지 대체 자산이 아니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도시 흐름을 담는 그릇이다. 1인 가구의 증가, 주거 유연성의 확대, 지역 중심 생활권의 강화는 모두 이 자산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우리는 지금 ‘수익형 자산의 재정의’가 시작되는 출발점에 서 있다. 투자는 결국 사람을 읽는 일이며, 사람의 움직임을 가장 먼저 감지하고 따르는 이들이 다음 시장을 이끌게 될 것이다.
이제는 기다릴 때가 아니라, 통찰로 움직일 때다. 지금의 전세난이 곧 기회임을 아는 사람이라면,다음 시장의 주인공이 될 충분한 자격이 있다.
작성자 부동산칼럼니스트 및 전문기자 이지윤